시금석의 비밀

옛날 어느 농부가 '시금석의 비밀'이라는 고대 이집트의 고서를 얻었다.

시금석은 조그만 자갈로 어떠한 금속이라도 순금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돌이었다. 그런데 그 책에는 시금석을 찾아내는 방법이 아주 짤막하게 적혀 있었다. 하나뿐인 시금석은 다른 돌멩이와는 다르게 만져 보면 따뜻함이 느껴지며, 이 돌은 흑해 바닷가에 쌓여 있는 자갈들과 섞여 있다는 것이었다.

농부는 얼마 안 되는 땅을 정리하고 흑해로 떠났다. 그리고 바닷가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며 수없이 널린 돌들을 하나하나씩 검사해 보았다. 그 검사란 돌들을 하나씩 들어 보아 따뜻하지 않으면 바닷속으로 던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는 하루 종일 구부리고 앉아 돌을 들어 만지작거리다가 바다에 집어넣는 일을 되풀이했다.

며칠이 지났지만 따뜻한 돌은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농부는 끈기 있게 계속 돌을 만져 보았다. 흑해 바닷가에는 “첨벙! 첨벙!” 하는 소리가 새벽까지 그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농부는 아무 생각 없이 어떤 자갈을 집어 들었다. 놀랍게도 그 돌에서 온기가 전해져 오는 것이었다. 그는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그는 곧바로 자갈을 힘껏 바다로 던져 버렸다. 부자가 될 기회는 익숙해져 버린 습관 때문에 바닷물 속으로 깊이 가라앉고 말았다.

익숙함과 습관이 우리의 기회를 빼앗아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