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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영원한 친구야

part 1 말씀 지도를 찾아서/01 우리의 준비는 완벽하다 본문

책을 통해본 세계

part 1 말씀 지도를 찾아서/01 우리의 준비는 완벽하다

영원한 친구 주님 2014. 4. 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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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차 탐험

 

우리의 준비는 완벽하다

 

출발

2001년 3월 2일 금요일, 첫째 날

 

   우리의 준비는 완벽하다. 1년 동안의 긴 준비가 끝났다. 몇 차례의 확인을 거듭하면서 짐들을 모두 지프에 실었다. 집을 나서기 전에도 주님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렸지만, 운전대를 잡은 출발선에서 주님께 또 기도드렸다. 법보다 왕의 권력으로 좌지우지되는 나라, 오직 알라신만이 존재하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 우리는 왕명에 의해 출입이 금지된 곳, 군과 경찰들이 총칼을 들고 주야로 감시하며 무전기를 지프에 달고 순찰을 도는 곳, 공격용 미사일 30기와 4기의 레이더 기지국이 있는 검문소와 여러 곳의 특수부대 검문소를 통과해야 하는 곳, 광야가 끝나는가 싶으면 깊고 험한 산이 솟아 있고 그 산을 지나면 모래바람이 눈앞을 가리는 사막이 펼쳐지는 곳, 위반시에는 왕명에 의해 바로 처단될 수 있는 곳, 절대로 세상에 알려지면 안 되는 미지의 그 세계를 겁도 없이 들어가려고 한다. 이 나라의 법률과 왕명을 고의로 어기기 위해 우리는 1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다.

   우리가 믿는 것은 한국 정부가 아니다. 그렇다고 미 국무성도 아니며 이스라엘의 모사드는 더더욱 아니다. 우리는 우주 만물의 주관자이신 하나님만 믿고 그곳에 가려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라오즈산이 성경의 시내산이라는 흔적을 찾기 위해서 목숨을 건 여행에 나서는 것이다.

   모세가 430년 동안 노예 생활에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약속의 땅을 향해 진행한 대장정의 현장들은 역사학자들의 추측 속에 있을 뿐이다. 기원후 622년 이슬람이 생겨난 이후로 감추어지고 말았다. 기원후 527년 시나이반도에 있는 무사산을 시내산으로 명명한 로마제국의 일방적인 선언으로 그 성스러운 지역들을 찾으려는 노력은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오랜 세월 동안 성경학자들과 대부분의 고고학자들과 로마의 바티칸 교황청은 시내산이 시나이반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성경학자도 아니요 그렇다고 고고학자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한 신앙인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내 주장을 뒷받침해 줄 만한 명확한 물증도 없다. 다만 심증만 있을 뿐이다. 이건 분명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성경학자들과 내로라하는 역사가들과 석학들도 많고, 강대국과 중동 주변 국가들과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성경 고고학자들조차 침묵하고 있는 이 일을 하나님께서는 왜 지극히 평범한 우리 가족을 통해 하시려는 것일까?

   두려움이 엄습해 오지만 기대가 더 크다. 수천 년 동안 역사학자들과 성경고고학자들의 논쟁이 끊이지 않는 그 성스러운 산, 하나님이 강림하신 그 신비로운 성산을 찾을 수만 있다면, 하나님의 그 귀한 뜻을 펼 수 만 있다면 무엇이 두려우며 무엇이 우리를 막을 수 있으리오.

   우리 특공대원은 고작 다섯명이다. 나와 사랑하는 아내, 열두 살과 열 살난 두 딸, 그리고 여덟 살 난 아들이다. 그동안 우리가 무슨 게릴라 훈련을 한것도 아니다. 특수 훈련을 받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영적 훈련과 기도만 했을 뿐이다. 우리는 그저 그분의 인도하심만 믿고 따를 뿐이다.

   지금 우리 손에는 작은 성경 한 권과 나침반 그리고 지도 한 장이 들려 있을 뿐이다. 3월의 날씨지만 한낮의 더위는 예사롭지 않았다.

" Are you ready(준비 됐나요)?"

" Yes! Let's ~go(예스 출발)!"

   나는 자동차의 거리표시기를 누르고 출발했다. 오후 1시 40분, 드디어 6박7일의 대장정에 돌입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오래 전부터 전승되어 온 시나이반도의 무사산이 진짜 시내산이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미디안)에 있는 라오즈산이 진짜 시내산이라는 주장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를 마쳤다. 그 산을 찾아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넜던 자리를 확인하는 것이 우리 대원들의 현재 목표이다.

   1차 목적지는 회교도들의 제2의 성지인 메디나이다.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 활동의 전초기지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며, 기원후 632년에 죽은 그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항구 도시 제다에서 304km나 떨어져 있다. 우리는 오후 늦게야 그곳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나바테인의 흔적이 있는 알울라를 거쳐, 라오즈산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우리는 잔뜩 기대에 부푼 채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도심을 조금 벗어나자 넓은 황무지가 시야에 들어왔다. 조금 더 벗어나자 작은 산들이 보이고 점점 지대가 높아졌다. 어느덧 도심의 빌딩들은 간곳없고 황량한 황무지가 나타났다. 구름 한 점 없이 무더운 날씨이지만 그런 것쯤은 문제가 안 되었다.

 

   1년 전 왕자의 약제 구입을 위해 중국으로 가는 길목에 한국에 잠깐 들렀다. 대구에 계시는 부모님을 찾아갔다가 깜짝 놀랄 정보를 얻었다. 부모님께 인사를 올리고 안부를 여쭙는데, 아버님이 나를 차근히 부르셨다. "아들아! 내 부탁 하나 들어주련."

   나의 신앙에 흠이 생길까 봐 늘 마음 졸이며 기도하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나는 그 부탁을 꼭 들어드리고 싶었다.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항시 외지로만 돌아다녀서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 아버님의 부탁은 너무나 놀라운 것이었다.

   "내 나이 칠십이고 믿음 생활을 오래하면서 시내산이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너도 알겠지만, 네 어머니와 함께 시나이반도에 있는 시내산에 올라갔다 오지 않았느냐. 그런데 가서 보니 성경과는 너무 달라서 당혹스러워하던 차에, 어떤 분한테서 이 테이프를 입수했다. 이 테이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미디안 땅에 있는 어떤 산이 진짜 시내산이라고 하는데, 아주 성경적이더구나. 네가 지금 사우디아라비아에 살고 있으니, 있는 동안에 네가 기도하면서 사실을 확인해 보면 좋겠다."

   나는 귀를 의심하며 아버님의 말씀을 숨죽여 들었다. 입에 침이 말랐다. 그 비디오테이프는 탐험가 론 와트와 그의 아들이 찍은 것으로, 디스커버리 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일단 비디오테이프를 틀었다.

   비디오테이프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시나이반도에서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 쪽으로 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었다. 아라비아 북서부의 홍해 횡단 기념기둥과 진짜 시내산이라는 라오즈산의 금송아지 제단도 촬영되어 있었다. 탐험가인 론 와트는 "이스라엘 자손이 호렙산에서부터 그 단장품을 제하니라"(출애굽기 33:6)는 성경과 코란의 구절에 근거해서, 그때의 그 보물을 캐기 위해 요르단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에 밀입국했다고 한다. 보물이 묻혀 있다는 라오즈산을 탐사하면서 그는 깜짝 놀랐다. 출애굽기에서 말하는 지형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곧 사우디아라비아 경찰에 적발당해 모든 자료를 빼앗기고 추방당하고 말았다. 그때가 1989년도의 일이다. 그 이후에 아들과 함께 다시 잠입하여 이 비디오테이프를 남긴 것이다.

   그 비디오을 보는 순간,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사실 나는 시골에서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중학교 시절부터 주일학교 교사로 섬겼다. 어린 내가 성경 말씀을 가르쳐야 했으니 성경을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출애굽 기사를 읽을 때마다 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모세는 분명히 미디안 땅으로 도망갔다고 했어. 그리고 하나님은 다시 미디안 땅으로 백성들을 이끌고 오라고 하셨어. 그렇다면 시내산이나 가데스 바네아는 미디안 땅에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몇 해 전 가족과 함께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시내산에 올랐을 때, 산 주변이 온통 골짜기에 둘러싸인 것을 보고는, 아무리 몇천 년 전의 일이라지만 어떻게 거기에 수백만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앉아 있었다는 것인지 난감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집트의 시나이반도는 물론 이스라엘 출입국 도장만 있어도 추방당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지순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이스라엘까지 다녀왔던 나다. 만일 우리가 알고 있는 시나이반도의 무사산이 가짜 시내산이라면 하루빨리 그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날밤에서야 하나님께서 왜 나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부르셨고, 아랍어를 유창하게 익히게 하셨으며, 16억 이슬람의 지도자인 왕자의 주치의라는 사회적 신분을 주셨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내가 모시던 왕자가 예수님만 영접한다면 얼마나 큰 역사를 이루어 낼 수 있을지를 꿈꾸며, 이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 왔다. 왕자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도 왕궁에서 유일한 비회교도로서 회교도로 전환하도록 끊임없이 회유받아 오던 나는, 그 무렵 알 수 없는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서로의 종교를 바꾸도록 회유하는 일은 아무런 결말도 없이 그저 싸움만 계속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사명을 감당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하고 있었다. 마침 그때 하나님은 아버지를 통해 그 비디오 테이프를 보여 주시며 그것이 바로 나의 사명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이사야 55:8)

 

   성경학자도 고고학자도 아닌 내가 과연 이 일을 해 낼 수 있을까.'

나는 두려웠지만, 이것을 사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은 애굽 땅에 있는 수백만의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지도자를 뽑지 않으셨다. 멀리 미디안 땅, 사우디아라비아 북부에 도망가서 살고 있는, 삶을 포기한 모세를 지도자로 뽑으셨다. 1947년 사해 사본을 발견한 것은 유명한 성경학자가 아니라 17세의 양치는 소년이었다. 터키 아라랏산의 빙하 속에 갇혀 있던 노아의 방주를 발견한 사람도 유명한 성경학자가 아니라, 바로 그 비디오 테이프를 찍은 론 와트라는 탐험가였다.

   사우디로 돌아간 뒤로 아버지의 말씀은 오히려 더 또렷이 기억났다. 시내산은 날마다 나를 부르고 있었다. 왕자와 동행하여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도, 내 마음속에서는 시내산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뒤로 나는 시내산을 정탐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은 아버님이 주신 비디오테이프를 정밀하게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보았다. 그리고 내가 할수 있는 한 모든 자료를 수집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들이었다. 이 나라는 기독교 관련 서적은 물론이며, 인터넷 웹 사이트도 함부로 검색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다에서 메카로 향하는 30km쯤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대형 안테나가 도시를 형성하듯이 줄지어 서 있다. 바로 파드 왕립 위성도시다. 정부는 이 위성도시를 이용해 전화와 팩스와 무선 교신들을 도청하고 있다. 또 압둘 아지즈 왕립 대학에서는 시중에 성업 중인 여러 개의 인터넷 회사의 대형 단말기에 감시용 서버를 부착해 섹스와 인권과 타종교 관련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막아 버린다. 그리고 오가는 수상한 메일을 다운받아 압축시켜 영국에 있는 번호하는 데 최대한 이용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님께 간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님 과연 제가 이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주님께서 은혜를 주신다면 제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은혜를 주세요.'

   그러면 그 무렵 왕자의 건강이 악화되어 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벗어나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미국 등지를 다닐 수 있게 됐다. 이건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였다.

   나는 해외에서 왕자를 돌보며, 시간이 나는 대로 성경을 정독하고 시내산이 미디안 땅에 있다는 관련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론 와트 외에도 미 특수부대 요원이었던 로버트 쿠루눅 박사와 아폴로 15호에 동승했던 짐 래리 또한 라오즈 산을 정탐했으며, 이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강제 추방당한 이후 라오즈산이 시내산이라는 주장이 세상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시내산 관련 자료들을 모으면 모을수록, 미디안 땅에 있는 라오즈산이 바로 시내산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우리 가족도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탐험길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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