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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영원한 친구야
위기는 반드시 기회로 만들어라 본문
우리 회사의 대표 상품 '바이네르'는 구두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이 브랜드를 만든 장본인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분은 생전에 나를 참 좋아했다. 젊은 나이에 좋은 구두 찾는다며 이탈리아를 헤집고 다니던 나를 좋게 보았던 모양이다. 1994년 처음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때 우리 회사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로열티 없이 사용하게 해주기도 했다.
"그거 몇 푼 되지 않는다. 그냥 도와줘라."
그는 나에게 용기도 많이 주었다.
"한국에서는 네가 사장이니까 네 마음대로 해라!"
사석에서 그가 나에게 해주었던 이 말은 두고두고 큰 힘이 됐다,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때 '김 사장은 구두 기술도 있고 용기도 있으니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며 어깨를 두르려주기도 했다.
나는 그분에게서 베푸는 즐거움을 배웠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베풀었다. 그는 기업 경영을 통해 얻는 이익은 사회와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꼭 아버지 같고 형님 같아서 1년에 서너 번씩은 꼭 만났다.
2002년 2월 19일 바이네르 창업주가 세상을 뜨면서 상황이 변했다. 사업을 물려받은 그의 아들은 창업주 아버지와 많이 달랐다. 의무수입량을 늘렸고 라이선스비도 새롭게 책정했다. 우리와 견해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바이네를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던 우리로서는 그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바이네르 브랜드 사의 쿼터 압력이 심해지면서 당장 돈은 더 들어갔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얻은 게 더 컸다. 계속 이탈리아 브랜드에만 의존해서는 안되고, 궁극적으로는 바이네를 상표권을 인수하거나 자체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절박하게 깨우쳤다. 바이네르 상표권 인수와 안토니 브랜드 마케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여전히 우리 회사의 대표 상품은 바이네르이다. 또한 2011년 상표권 인수 이후로 바이네르는 우리 상표가 되어서 굳이 시작부터 자체브랜드인 안토니와 구분을 지을 필요도 없어졌다. 이를 통해 세계 경영에 힘을 받게 된 셈이다. '안토니'라는 이름에는 사연이 있다. 원래 1990년대 초 케리부룩에서 독립했을 때 '안토니오'라는 이름으로 구두를 제작한 적이 있다. 외국 브랜드가 흔하지 않을 때라 반응이 좋았다. 그러나 '안토니오 루디'라는 이탈리아 브랜드에서 자사브랜드 무단사용에 이의를 제기했고 우리는 '안토니오' 대신 '안토니'로 상표 등록을 하게 됐다.
문제가 생겼을 때 당황하거나 주변 사람을 탓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시작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가진 회사는 없다. 하나씩 고쳐가면 되는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위기는 늘 찾아온다.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게 경영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위기는 참 고마운 손님이다. 대신 위기는 반드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나도 그렇고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위기를 기회로 살렸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