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즈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러시아 남부지역 카프카즈 산맥 북부지역을 말하며, 카프카즈 산맥 남쪽에는 아제르바이잔과 그루지아가 있다. 본래는 흑해와 카스피해가 연결되어 있었으나 원시시대에 대형 화산 폭발로 땅이 분출하여 산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부 카프카즈 산맥을 따라 러시아연방 자치공화국들이 있는데, 다게스탄, 체첸, 잉구시, 북오세티아, 까바르딘발카르 등이 대표적 북카프카즈 자치공화국들이다. 북카프카즈에는 170여개의 종족들이 있다고 하나 실제로 눈에 띠는 종족은 약 40여개 된다. 대부분 종족들은 이슬람종교를 신봉하고 있으나 북오세티아인들은 기독교정교를 믿고 있다. 다게스탄 종족들과 체첸족 및 잉구시족은 대부분 무슬림들이다. 우리에게는 체첸족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유는 체첸족이 러시아 지배에 대항하여 집요하게 무력투쟁을 전개해 왔기 때문이다. 1940년대에 스탈린에 의해 카자흐스탄 북부 지역으로 강제 이주되었다가 1960년대에 다시 원거지로 귀환했는데 강제이주 당시 수십만명이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소련 해체 이후 독립투쟁을 다시 전개했으나 4년전 북오세티아에서 초등학교 테러를 자행하여 어린이들이 대거 희생된 이후 국제 여론이 돌아서면서 체첸족의 무력투쟁은 급격히 쇠퇴하였다. 이전에는 체첸 반란군을 진압하는 러시아는 인권문제 등으로 서방국가에서 비난을 받아 왔는데, 이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는 대대적인 군사개입을 통해 체첸무력 투쟁을 초토화하였다. 지금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지니에는 건설이 활발하며 부동산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 떠났던 러시아인들도 돌아오고 있다. 소련 말기에 그로지니에는 러시아인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었다.
카프카즈에는 투르크(터키) 계통 종족으로 발카르족, 까바르딘족, 잉구시족, 체체족, 노가이족, 꾸ㅁㅡㄱ족, 아제르족 등이 있는데, 꾸ㅁㅡㄱ족과 아제르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대로부터 카프카즈 원주민과 혼혈되었다. 카프카즈 대표적인 고대 원주민 종족으로는 아바르족, 다르긴족 등이 있다. 카스피해 연안 노가이족은 자신들이 우리 한민족과 뿌리가 같은 것으로 믿고 있다. 북부 카프카즈에는 깔묵이라는 몽골계 종족도 있다. 이들은 18세기에 중국서북부 지역에서 이주해온 몽골인들로서 깔묵자치공화국을 형성하고있다.
한편 주후 8-9세기에 다게스탄공화국 수도 마하츠깔라 인근, 카스피해 연안과 카프카즈 산맥에 놀랍게도 유대교를 국교로 하는 하자르(Khazar) 왕국이 등장하였다. 이후 이 왕조는 카프카즈와 흑해에 이르는 거대한 왕조로 발전하였으며 이슬람제국 및 비잔틴 기독교제국과 나란히 제 3제국을 이루었다. 특이한 점은 하자르왕국의 지도자는 군사력이 뛰어난 투르크족이었으며 상층부 계급은 대개 실크로드 국제무역을 하는 자본가들이었다. 이들은 고대로부터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 인도를 서방 제국과 연계하는 국제교역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였다. 따라서 하자르 왕국의 시작은 투르크족의 군사력에 기반하였으나 이후에는 국제교역을 통해 얻은 비지니스맨들의 막대한 부를 기반으로 제국으로 발전하였다. 하자르 비지니스맨들은 왕을 설득하여 아랍 이슬람도 아니고 비잔틴기독교도 아닌 제 3의 종교를 국교함으로서 이슬람제국과 기독교제국의 오랜 갈등에서 비교적 자유하여 비지니스를 통해 국력을 신장해야한다고 설득하였던 것이다. 이들은 재산을 주로 금으로 축적하였으나 일부는 금세공업에 종사하기도 했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주전 6세기 바벨론 유수 이후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으로 귀환했으나 귀환을 거부하고 반대 방향, 즉 북쪽으로 올라간 유대인들이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귀환을 소망하여 하나님께 경배했으나 이들은 바벨론에서 금세공업에 종사하며 비지니스를 하던 유대인들로 북쪽 카프카즈 지역으로 이동하여 기원 전에는 인도, 중동, 서방 세계를 잇는 원시 실크로드 교역에 종사하였다. AD 6세기부터 중국과 실크로드 교역이 발달하면서 페르시아계 소그드(Sogd)인들은 중국에서 페르시아까지, 이들 유대인들은 페르시아에서 서방세계로 연계무역을 하였는데, 이익은 소그드인들보다도 유대인들이 더 많이 남겼다. 이들은 실크로드 교역을 주도하며 재력을 바탕으로 후에 하자르왕국의 중심세력이 되었던 것이다. 예루살렘 귀환을 거부한 '타락한 유대인들'은 카프카즈 원주민들과 혼혈하였으며 그 후예들은 기골이 장대하고 거대한 매부리코에 눈이 호리호리하다. 지금 다게스탄의 아바르족(다르긴족, 까트족)이 바로 그들로 추정된다. 까트족은 지금도 종족 대부분이 금세공업에 종사한다. 러시아인들의 남하, 몽골제국 및 티무르제국의 공격 등으로 하자르왕국은 쇠퇴하여 붕괴되었고, 카프카즈지역 전체가 역사적 혼란기에 들어서자 혼혈 유대인들 중 비지니스맨들은 동구유럽으로 이주하였다가 후에 서유럽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서유럽에서 주로 고리대금업, 즉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거대한 부를 축적하였으며 유럽 왕실들에게 전쟁 자금을 빌려줄 정도로 거대 부호들로 성장하였다. 이들이 소위 '가짜유대인' 또는 '자칭 유대인'이며, 독일에서는 '아슈케나짐'이라고 불렸다. 한편 이들의 세력이 유럽 왕조들을 조정할 정도로 강력해지자 위협을 느낀 프랑스 왕은 한때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전력하였으며 그 여파로 이들은 극심한 핍박을 받고 1세기 이상 지하 세력으로 숨어들어가기고 했다. 이들은 마침내 유럽 지식인 세력을 규합하여 신흥부르주아가 되어 프랑스혁명을 일으켜 세습 왕조체제를 해체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20세기 이후 세계적 제국 미국의 경제, 정치, 언론을 움직이는 글로벌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카프카즈 출신 '자칭 유대인들'이 사실상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일찍부터 주류 백인들을 Caucasian, 즉 '코카서스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북카프카즈에서 마지막 날 '고본질'로 농사를 하며 살아가는 고려인 마을을 찾았갔다. 그곳에도 고려인 교회가 있었다. 담임목사는 남 쓰베따 여성목사였는데 그분은 아바르인과 결혼한 최초의 유일한 한인 여성이었다. 그분의 아들은 혼혈 유대인의 후예 아바르인 남성과 한민족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최초 유일의 또 다른 혼혈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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