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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영원한 친구야
8달러짜리 화재경보기로 생명 구한다 본문
저개발 국가 주민들의 사망률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인재(人災)나 자연재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엔재난위기사무소(UNISDR)’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폭염이나 홍수 같은 재난으로 사망한 사람들 중 약 90%가 저개발 국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을 미리 알려주는 저렴한 화재경보기인 룸카니 ⓒ ourtimeBD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의 적정기술 전문가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들은 화재 발생을 미리 알려주는 저렴한 경보기와 폭염에 맞서는 시원한 지붕을 통해 저개발 국가의 주민들이 재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8달러짜리 화재경보기가 많은 사람의 생명 구해
저개발 국가나 빈민촌의 주택들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판잣집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불에 타기 쉬운 나무로 지어지다 보니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일쑤다.
문제는 이웃집에서 불이 났는데도 이를 뒤늦게 알아채서 목숨을 잃은 일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집이 떨어져 있으면 시간을 가지고 대비를 할 수 있지만, 밀집된 형태로 붙어 있어 대처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전소가 되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청년 ‘데이비드 글럭맨(David Gluckman)’은 이 같은 저개발 국가의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자랐다. 그리고 자신이 학교를 졸업하면 화재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돕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 목적을 가지고 공부한 글럭맨은 28세가 되던 해에 5명의 친구와 함께 적정기술 전문업체인 ‘룸카니(Lumkani)’를 설립하며 꿈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룸카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공용어 중 하나인 코사어로서 ‘조심하세요’란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다.
신생기업인 룸카니의 대표가 된 글럭맨은 빈민촌에서 자주 발생하는 화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했다. 그 결과, 글럭맨 대표는 저렴한 가격의 화재경보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화재경보기의 원리는 연기 발생을 감지하여 경보를 알리는 것이다. 하지만 저개발 국가의 경우 불을 붙일 때마다 연기가 나는 나무나 석유로 요리를 하기 때문에, 기존의 화재경보기 방식은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가격 또한 저개발 국가의 주민들이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될 정도로 비쌌다.
따라서 글럭맨 대표는 저개발 국가에서 사용하는 화재경보기는 ‘연기’가 아닌 ‘온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많은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저렴한 가격의 화재경보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룸카니의 경보 원리 ⓒ Lumkani
회사 상호와 같은 이름을 가진 화재경보기인 룸카니는 손바닥 크기의 네모난 상자 모양을 하고 있다. 상자는 방열 처리된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는데, 설치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화재경보기를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주방을 피해 멀리 떨어진 집안 높은 곳에 달기만 하면 끝이다.
룸카니는 짧은 시간에 실내 온도가 급상승하면, 내장된 센서가 이를 화재가 난 것으로 인식하여 곧바로 경보를 울린다. 이후 반경 50m~60m 범위 내에 있는 또 다른 경보기에 무선으로 신호를 보내서 경보를 울리게 함으로써 화재 발생을 알리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화재 발생 정보를 담은 문자메시지를 휴대폰을 가진 마을 주민에게 전송하고, 화재 장소의 위치 정보를 인근에 위치한 소방서에 전하는 것은 룸카니만이 가진 특별한 기능이다.
이처럼 첨단 센서와 GPS 칩셋, 경보용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 룸카니의 가격은 상당히 비쌀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화재경보기의 가격은 겨우 8달러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글럭맨 대표는 “룸카니는 8달러에 불과한 저렴한 경보기이지만,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스마트 기기”라고 강조하면서 “한 대의 경보기로 수천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돈으로 그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기기임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페인트칠과 소재 교환으로 실내 온도 낮춰 폭염 예방
아무리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라 하더라도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빈민촌은 어디든지 있기 마련이다. 이들 빈민촌은 집들이 밀집되어 있어 공기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특히 폭염에 취약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빈민촌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폭염 대책 기술의 하나가 바로 ‘쿨루프(Cool Roof)’다. 쿨루프는 크게 페인트를 칠하여 열을 차단하는 방법과 지붕 소재를 교체하여 열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흰색의 특수 페인트를 지붕과 옥상에 칠하는 쿨루프 기술은 실내 온도를 단기적으로 낮출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서, 이 페인트를 바르면 태양열을 93% 정도 차단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붕을 쿨루프로 교체하면 폭염에 따른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다 ⓒ jlconline.com
또한 보다 근본적인 방법인 지붕 소재를 교체하는 기술은 높은 ‘반사율(solar reflectance)’과 ‘방사율(thermal emittance)’을 요구하는 소재를 사용하여 실내 온도를 대폭 낮추는 쿨루프 기술이다.
쿨루프 기술을 지붕에 적용하면 냉방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절약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붕 소재의 내구년수를 연장시키고 쾌적함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외에도 쿨루프 기술은 초기 투자비용이 낮아서 에너지 비용 절감으로 인한 초기 투자비 회수기간이 짧으며, 개보수 공사 기간 동안 발생하는 불편함이 거의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