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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영원한 친구야

CHAPTER03 죽을 힘을 다해 하나님만 의지하라(내가 가장 부족합니다) 본문

하나님 나라의 선교 대사들

CHAPTER03 죽을 힘을 다해 하나님만 의지하라(내가 가장 부족합니다)

영원한 친구 주님 2013. 9. 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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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고전9:27

 

 

 

   겸손한 선수는 인터뷰할 때 보면 압니다. 기자들이 묻습니다.

"오늘 평소보다 공을 잘 넣었는데, 이유가 뭡니까?"

교만한 선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어제 기가 막히게 좋은 꿈을 꾸었어요. 운이 좋았습니다. 오늘은 한 골 넣었는데, 다음에는 두 골 넣겠습니다!"

겸손한 선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동료와 힘을 합해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오늘 우리 팀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단계 더 성숙한 선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관중의 응원의 힘이 너무 컸습니다. 관중의 응원 덕분에 악착같이 뛸수 있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간다면 "오늘의 우리 팀이 있기까지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겸손한 선수는 언제나 공을 자기에게로 돌리지 앟고, 다른 사람에게 돌릴 줄 압니다. 겸손한 선수는 겸손 때문에 선수로서 오랫동안 뛸 수 있습니다.

 

   차범근 선배는 늘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 라는 칭찬을 듣습니다. 그런데 차 선배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늘 나는 아직도 부족합니다. 기초가 부족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차 선배를 보면서 늘 겸손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 선배는 사실 고등학교 1학년 때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해서 그런지, 남들이 아무리 최고라고 치켜세워도 자신은 언제나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집과 운동장과 교회밖에는 몰랐습니다. 밤이나 낮이나 운동장에서 늘 개인 훈련을 했습니다. 나는 그 겸손 때문에 차 선배가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선수에게 겸손은 필수입니다. 나는 교만하다가 큰코다친 선배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자신의 축구실력이 좋아서든, 상대 팀이 형편없어서 경기 중에 골을 넣으면 어느새 자세가 달라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기를 얻으니 연예인도 찾아오고, 술 한 잔 같이 하자고 찾는 사람도 많아집니다. 거기에 빠지기 시작하면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실력이란 한결같은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운동 실력이 좋아도 훈련을 게을리 하면 실력은 어느새 뒷걸음질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길어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어느 경기든 출전 명단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부동의 선수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감독님이 일주일 동안 선수들에게 휴가를 주었습니다. 그 부동의 선수는 일주일 동안 술 마시고 친구들과 놀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부동의 선수와 같은 포지션인 후보 선수는 일주일 동안 새벽, 오전, 오후, 밤, 이렇게 하루 네 번씩 시간을 정해놓고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휴가가 끝나고 선수들이 집합했습니다. 연습 게임을 하는데, 감독님이 보니 이 후보 선수가 몸이 더 좋았습니다.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저 후보 선수가 훨씬 나은데, 출전 리스트 바꿔!"

이후 부동의 선수는 더 이상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후보 선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잘 나가는 선수여도 일주일 휴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위치가 하루아침에 뒤바뀔수 있는 것입니다.

 

   운동을 하는 선수든,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든 '나는 이제 됐다'고 고개를 드는 순간, 발전은 멈춰 버립니다. 하나님은 촛대를 옮기실 수 있는 분입니다. 사울 왕은 처음에는 짐보따리들에 숨을 정도로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왕이 되어 승승장구하자 나중에 교만해져서 "아말렉 사람들을 다 죽이라'는 명령에도 불순종했고,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제사를 자기가 드리려고까지 했습니다. 사울 왕이 회개하지 않으니까 하나님은 당시 사사 사무엘에게 새로운 왕을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도바울은 말했습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고린도전서 9:27

 

   이 말은 내가 구원받지 못할까 두렵다는 말이 아니라, 남한테 복음을 전하고 혹시 내가 교만해져서 부끄러움을 당할까 두렵다는 말입니다. 사울 왕처럼 버려지게 될까 걱정했다는 말입니다. 훌륭하게 사역을 잘해 온 사역자라도, 교만이 들어가면 물질과 이성과 명예의 문제에 사로잡혀 치명적인 부끄러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늘 깨어 기도하고 근신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십자가에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혀 죽은 내가 살아나려 하고, 높아지려 하고, 인정받으려 할 때마다, 나는 사도바울의 고백을 기억합니다. 사도 바울은 "나를 늘 쳐서 복종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교만은 쉽게 죽지 않아서 우리의 육체가 죽기까지 싸워야 하는 싸움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바울이 이런 고백을 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진정한 상대 팀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우리가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항상 섬김과 희생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남들은 가끔 나를 칭찬합니다.

   "감독님, 그동안 어떻게 팀을 이끌어 오셨습니까?"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때마다 겸손하게 "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라고 입술로 고백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내가 이런 일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이 회칠한 무덤 같은 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겉보기에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속으로는 썩어서 악취가 나는 것입니다. 아무리 돌아보아도 나는 쓸모 있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어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나는 그동안 희생해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굉장한 프로구단들은 좋은 팀하고만 겨루지, 아프리카 오지에 있는 이름도 없는 팀과는 경기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 할렐루야 축구단은 아프리카에서도, 산간벽지에서도 원하기만 하면 달려가 경기를 치르니까 우리 팀이 희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낙도나 산간벽지에서 혹은 아프리카 오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분들에 비하면 우리의 희생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캄보디아에서, 아프리카에서 선교사로 헌신하는 분들을 보니까 한순간이라도 내가 희생했다고 생각한 것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마치 하나님의 사람이 나 혼자밖에는 남지 않았다고 했더니, 주님이 "내가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 7,000명의 사람들을 구별해 놓았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엘리야도 나처럼 부끄러웠을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예수님과 비교해야 합니다. 사람하고 비교하면 시험에 들고 교만해지지만, 예수님과 비교하면 겸손해집니다. 예수님과 비교하면 나의 희생과 헌신과 인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산에 오르기도 힘들지만, 내려오는 것은 더 힘듭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섬기고 희생하고 낮아질 수 없습니다. 주님이 은혜를 주셔야 할 수 있습니다. 겸손해지지 않으면, 주님이 선택한 사람은 고난을 통해서라도 낮아지게 하십니다.

 

   우리는 사도 바울의 권면을 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대적 마귀는 울부짖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다닌다고 했습니다. 겸손하지 않으면, 우리는 마귀가 가장 수월하게 삼키는 영혼이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하고 근신하며 깨어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신다고 했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언 16:18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부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나도 교만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영무야, 너 오늘 시합 참 잘 뛰었다" 해도 "하나님의 은혜로 골 넣은 거지요" 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잘 뛴 시합 다음날이 되면 신문과 뉴스에 내 사진이 나오고 내 이름이 대문짝만 하게 보도됩니다. 그걸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교만해졌습니다. 또 내가 시합을 잘 못 뛰어서 선수 교체를 당한 날에는 " 나를 보도하지 않는게 당연한데도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 일을 겪다 보니 신문과 뉴스를 보면서 내 힘으로 뛴 것도 아닌데 나 자신이 얼마나 사람들한테 인정받기를 원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 명예가 헛된 것인데도 더 갖고 싶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 채고 머리를 들려는 순간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명예와 권력, 여자 등 모든 것을 누린 솔로몬 왕은 전도서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전도서 1:2

 

 

   이것을 솔로몬 왕처럼 다 늙어서가 아니라 더 일찍 깨닫는 사람이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시합 다음날 신문과 뉴스는 일절 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전화해서 "너 어느 신문에 나왔더라"고 말해 주면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솔직히 찾아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 나는 모든 선수 가운데 가장 부족한 사람입니다" 라고 하나님께 고백하며 참았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 한 가지씩은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 한 가지 면에서는 우리는 가장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도 바울처럼 "죄인 중에 괴수다" ,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다"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수 생활에서나 신앙생활에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첫째도 겸손이고, 둘째도 겸손이고, 셋째도 겸손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겸손해야지" 하고 말하지 않습니다. '겸손해야겠다'는 말은 이미 교만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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