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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차례 수술 이겨낸 이길우, 로드FC 밴텀급 챔프 등극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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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차례 수술 이겨낸 이길우, 로드FC 밴텀급 챔프 등극

영원한 친구 주님 2013. 7. 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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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차례 수술 이겨낸 이길우, 로드FC 밴텀급 챔프 등극
로드FC 밴텀급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길우. 사진=뉴스캔 변광재 기자 제공
[원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수술대에 25번이나 오른 아픔을 가진 이길우(31·팀파시)가 한국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길우는 2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한국 종합격투기 ‘로드FC 012’ 대회 밴텀급(62kg 이하) 토너먼트 결승전(5분 3라운드)에서 송민종(21·일산 팀맥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1 판정승으로 누르고 챔피언 벨트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이길우는 UFC 진출을 위해 챔피언에서 스스로 내려온 강경호(부산팀매드)에 이어 로드FC 2대 챔피언에 올랐다.

두 파이터는 뛰어난 격투 실력 만큼 사연도 남다르다. 이길우는 어릴적부터 선천성 기도협착증을 앓고 있어 수술대에만 25번이나 오른 아픔을 갖고 있다. 호흡이 가장 중요한 격투기 선수로선 치명적인 약점이지만 이를 격투기에 대한 열정과 엄청난 훈련으로 극복해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송민종 역시 학창 시절 폭력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격투기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결승전 답게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초반 잠시 탐색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1라운드 중반부터 흥미진진한 난타전이 이어졌다. 조금만 상대가 틈을 보이면 그대로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이 들어갔다.

1라운드 팽팽한 타격전에 이어 2라운드는 그라운드 싸움으로 전개됐다. 계속해서 포지션을 바꾸면서 우열을 점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라운드 후반 이길우가 상위 포지션을 잡고 압박했지만 송민종도 밑에 깔린 상황에서 팔을 잡고 서브미션 반격을 노렸다.

3라운드에서 주도권을 잡은 쪽은 송민종이었다. 송민종은 적극적으로 펀치를 뻗으면서 이길우를 몰아붙였다. 그라운드에서도 계속 유리한 포지션을 점하면서 포인트를 쌓아갔다. 라운드 막판에는 등 뒤에서 목을 조르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길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불태워 반격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판정 결과 1, 2라운드에서 포인트를 따낸 이길우가 간발의 차로 승리를 거두면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기도협착증 수술 탓에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힘든 이길우는 “포기하고 싶은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끝까지 버텨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다”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챔피언 벨트를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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